국어국문학과

언어는 사회적 약속

공부하는노년 2025. 3. 20. 10:50
반응형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다

언어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약속이다. 특정 단어나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이처럼 언어는 개인의 창조물이 아니라 사회적 약속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된다.


언어의 약속과 의미의 형성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특정 대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정해진 것이다. 예를 들어, ‘나무’라는 단어를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뿌리와 줄기, 잎이 있는 식물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단어가 필연적으로 나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나무’라는 소리를 그 대상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만약 아이가 ‘지우개’를 ‘연필’이라고 부른다면 어른들은 이를 바로잡아준다. “이것은 연필이 아니라 지우개야.” 이렇게 언어의 약속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의미가 사회적으로 공유된다. 영어에서도 ‘eraser’는 지우개, ‘pencil’은 연필이라는 약속이 존재한다. 이러한 약속 덕분에 우리는 서로 이해할 수 있다.


음운론적 규칙도 사회적 약속이다

언어의 약속은 단어의 의미뿐만 아니라 발음 규칙에도 적용된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하면서 특정 소리 체계를 익힌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는 ‘맛’과 ‘멋’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둘은 한 글자 차이지만 의미가 전혀 다르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 두 단어의 차이가 쉽게 구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은 한국어의 발음 체계가 특정한 규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음운론에서는 이러한 규칙을 연구하며, 각각의 소리가 어떻게 변하고 구별되는지를 분석한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는 받침 ‘ㄷ’이 ‘ㄴ’ 앞에서 ‘ㄴ’으로 발음되는 변동 현상이 있다(예: ‘곧이’ → [고니]). 이것도 결국 사회적으로 합의된 발음 방식이다.


언어의 약속이 중요한 이유

언어가 사회적 약속이라는 점을 이해하면, 다음과 같은 점이 중요해진다.

  1. 소통의 원활함
    언어의 약속이 공유되지 않는다면 서로 다른 단어를 사용하여 대화할 수밖에 없다. 약속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공통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2. 언어 학습의 필수 요소
    언어를 배울 때 단어의 뜻뿐만 아니라, 발음 규칙과 문법도 익혀야 한다. 이는 모두 사회적 약속의 일부이며, 올바르게 학습해야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3. 언어 변화의 자연스러움
    언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한다. 사회적 약속도 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 ‘짜장면’은 표준어가 아니었지만, 현재는 ‘자장면’과 함께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이런 변화도 결국 사람들이 새로운 약속을 받아들이면서 이루어진다.

마무리

언어는 단순한 기호 체계가 아니라,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약속한 규칙에 의해 운영된다. 단어의 의미뿐만 아니라 발음 방식, 문법, 어휘 사용 방식 모두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한다. 우리가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 약속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의 본질을 이해하면,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도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언어가 변화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언어 사용에 대한 열린 태도를 가질 수 있다. 결국, 언어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도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