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주의가 주장하는 식민사관의 내용과 이에 대한 반론
일본 제국주의가 주장하는 식민사관의 내용과 이에 대한 반론
일본 제국주의가 한국을 식민지로 지배하기 위한 이념적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주장한 역사 해석이 바로 식민사관이다. 이는 조선의 역사를 왜곡하고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적 역사관으로,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타율성론이다. 조선은 자주적으로 역사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항상 외세의 지배를 받아온 수동적인 민족이라는 주장이다. 고조선 이래로 중국의 영향을 받아 발전했고, 독자적 문명은 없으며 외부의 힘에 의해만 변화해 왔다는 논리이다.
둘째, 정체성론이다. 조선 사회는 중세 봉건제 사회로부터 근대 사회로의 이행 능력이 없고, 정치·사회·경제 모든 면에서 정체되어 발전하지 못한 사회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해석은 한국인 스스로의 근대화 노력을 무시하고, 일본의 식민 지배가 근대화를 가져왔다는 논리를 뒷받침한다.
셋째, 당파성론이다. 조선의 정치는 사색당파와 같은 소모적 정치 싸움에 매몰되어 있었고, 이는 국정 운영의 실패를 초래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조선이 스스로 국가를 유지하지 못하고 일본에 의지해야만 했다는 주장을 덧붙인다.
이러한 식민사관에 대해 반론
첫째, 한국 역사는 타율적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 등은 외세의 간섭 속에서도 자주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왔다. 특히 고려의 대몽항쟁, 조선의 임진왜란 대응 등은 한국인이 스스로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저항의 역사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조선 사회는 결코 정체되어 있지 않았다. 18세기 실학의 발전, 상업의 성장, 중인 계층의 부상 등은 근대 사회로의 이행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였다. 만일 일본의 강압적 침략이 없었다면 조선 역시 내부 개혁을 통해 자주적 근대화를 시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은 그 구체적 사례이다.
셋째, 당파는 단순한 정쟁이 아니라 정치 이념의 충돌과 토론의 전통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조선 후기의 탕평정치나 영·정조의 개혁은 당파 정치의 부정적인 면을 극복하려는 노력이었다.
결국 식민사관은 한국인의 주체적 역사의식을 말살하고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왜곡된 역사 해석이다. 우리는 이러한 주장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우리 스스로의 시각으로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란 강자의 기록이 아니라, 억압당한 이들의 기억을 복원하는 작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