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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문학사 서술의 문제
한국 근현대 문학사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크게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문학사 서술의 대상 선정 문제
문학사는 특정 문학 작품과 작가를 선정하고, 그들 간의 관계를 규명하며 서술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어떤 작품이 '정전(正典, Canon)'으로 선정되는가는 주관적이며, 시대적, 사회적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정전의 개념: 문학사에서 특정 작품은 '대표적'이라는 이유로 강조되며, 한 시대의 정조와 문학적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이는 특정 시각에서의 해석에 의존하기 때문에 모든 문학적 가치를 포괄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집니다.
2. 서술 기준의 변화와 편향
문학사는 문학적,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작품의 의의를 조명하려 하지만, 각기 다른 시대와 연구자들의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 예를 들어, 조선 후기부터 개화기, 근대기까지 문학의 변화 양상을 설명할 때,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모호하거나 편향적 서술로 인해 다양한 문학적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3. 근대 개념의 불확실성
근대 문학사 서술에서 ‘근대’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로 제기됩니다.
- 근대가 서구적 근대화 과정을 수용한 시기로만 해석된다면, 한국 문학의 고유한 변화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 예를 들어, 18세기 실학사상과 민중적 문학, 19세기 개화기 문학, 그리고 일제강점기 문학은 각각의 특수성과 연속성을 지닌 채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4. 문학사 서술의 통시적·공시적 문제
문학사를 단순히 시간 순으로 나열하는 ‘통시적 접근’과 특정 시기의 특성을 중심으로 보는 ‘공시적 접근’ 사이의 조화를 이루는 데 한계가 존재합니다.
- 한 작품이나 작가를 시대적 흐름 속에서 보는 동시에, 개별 문학적 가치를 어떻게 균형 있게 조명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5. 한국 문학의 자생성과 외래성 문제
한국 문학은 외래 문학적 영향을 수용하면서도 고유한 자생적 특성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근대 문학의 형성 과정을 단순히 서구 문학의 모방으로 보거나, 전통 문학과의 단절로 간주하는 시각은 한국 문학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결론 및 대안
한국 근현대 문학사 서술에서 중요한 과제는 다양한 관점을 포괄하고, 시대적 흐름과 개별 작품의 독창적 가치를 균형 있게 조명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 정전 선정 기준의 다원화: 특정 작품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포함하여 문학적 흐름을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 시대 구분의 명료화: 근대 문학의 시기를 서구적 기준에만 의존하지 않고, 한국적 특성을 반영해 재조명해야 합니다.
- 통시적·공시적 접근의 균형: 시대적 맥락과 작품의 독창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통합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 문학의 독자성과 연속성을 밝히는 데 기여하며, 문학사 서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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