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음과 비강음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말을 할 때 소리는 입(구강)이나 코(비강)를 통해 나오게 됩니다. 말소리가 입으로만 나오는지, 아니면 코로도 흘러나오는지에 따라 크게 구강음과 비강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두 개념을 알기 쉽게 정리하여 소개하겠습니다.

1. 구강음(口腔音)이란?
구강음(oral sound) 이란 입(구강)으로만 공기가 빠져나오면서 만들어지는 소리입니다. 즉, 말소리가 나올 때 입 안에서만 공기가 흐르고, 코로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소리입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소리는 구강음에 속합니다.
대표적인 구강음의 예시
- 자음 : ㄱ, ㄷ, ㅂ, ㅈ, ㅅ, ㅎ 등
- 모음 : 아, 어, 오, 우, 이, 에, 애 등 모든 모음
구강음을 직접 확인하는 방법은 코를 막은 채 발음하는 것입니다.
구강음을 발음할 때는 코를 막아도 소리가 거의 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발음됩니다.
- 예를 들어 ‘바다’라는 단어를 발음하면서 코를 막아보세요. 발음이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코를 막았을 때 소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 소리는 구강음입니다.

2. 비강음(鼻腔音)이란?
반대로 비강음(nasal sound) 은 소리가 입뿐만 아니라 코(비강)를 통해서도 공기가 빠져나와 만들어지는 소리입니다. 소리가 코 안을 울리면서 나는 소리이므로, 비음(鼻音)이라고도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비강음은 코소리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비강음의 예시
한국어에서 비강음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자음뿐입니다.
- 자음 : ‘ㅁ(m)’, ‘ㄴ(n)’, ‘ㅇ(ng)’
이 세 자음은 발음할 때 코를 통해 공기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코 안쪽에서 울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 예를 들어 ‘엄마’, ‘누나’, ‘공’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며 코를 막아보세요.
소리가 확연히 달라지고 발음이 어려워집니다. 이것이 바로 비강음의 특징입니다.
3. 구강음과 비강음의 구별법 정리
두 소리를 비교하기 쉽게 다시 한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구강음 비강음
공기 흐름 | 입으로만 흐름 | 입과 코로 모두 흐름 |
코 막고 발음하기 | 자연스럽게 발음 가능 | 발음이 어려워짐 |
한국어의 예 | ㄱ, ㄷ, ㅂ, ㅈ, ㅅ 등 | ㅁ(m), ㄴ(n), ㅇ(ng) |
즉, 구강음과 비강음의 가장 쉬운 구별법은 코를 막고 발음하는 것입니다.
- 코를 막아도 발음이 거의 변하지 않으면 구강음입니다.
- 코를 막으면 소리가 크게 달라지거나 발음이 어려워지면 비강음입니다.

4. 비음화 현상과 비강음
음운론적 관점에서 볼 때, 비강음과 관련하여 흔히 접하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비음화(鼻音化)입니다.
비음화는 원래 비강음이 아닌 구강음이 특정 환경(뒤에 오는 소리가 비강음일 때)에 따라 비강음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 ‘국물’이라는 단어는 [궁물]로 발음됩니다.
원래 ‘국’의 마지막 소리는 ‘ㄱ(구강음)’인데, 뒤에 비강음인 ‘ㅁ’이 오면서 발음하기 쉽게 [궁]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비음화입니다.
이런 현상은 입에서 나는 소리와 코에서 나는 소리가 상호작용하면서 발음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현상입니다.
5. 구강음과 비강음의 발음 연습 (실습 팁)
발음을 연습할 때 다음 방법을 활용하면 구강음과 비강음의 차이를 쉽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① 코 막고 발음하기
- ‘바나나’라는 단어에서, ‘바’는 구강음이므로 코를 막아도 잘 들리지만, ‘나’는 비강음이므로 코를 막으면 발음이 어려워집니다.
② 거울에 입김 불기
- 구강음을 발음할 때 거울 가까이에서 입김을 불어보면 입에서 공기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비강음은 입김이 거의 없고, 대신 코 주변에 울림이 느껴집니다.
③ 손으로 코 옆을 만지기
- 비강음을 발음할 때 손으로 코 옆을 가볍게 만져보면 진동(울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연습을 반복하면, 구강음과 비강음을 명확히 구별하고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게 됩니다.
결론
정리하자면,
- 구강음은 입으로만 공기가 빠져나와 만들어지는 소리입니다. 대부분의 소리가 여기에 속합니다.
- 비강음은 입과 코 모두로 공기가 빠져나와 만들어지는 소리로, 한국어에서는 ‘ㅁ, ㄴ, ㅇ’ 세 자음뿐입니다.
이 두 가지 소리를 잘 이해하면 발음을 정확히 할 수 있으며, 언어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어를 배울 때도 중요한 개념이므로, 구강음과 비강음의 개념을 잘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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