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사의 시대 구분
한국문학사는 문학 갈래의 변화와 문학을 담당한 주체의 변화를 기준으로 시대를 구분할 수 있다. 이는 문학이 단지 형식과 내용의 변화만이 아니라, 사회적 기능과 향유층의 변동에 따라 발전해 왔음을 보여준다.
고대문학
먼저 고대 문학은 구비 전승되는 서사시와 주술적 노래 중심이었다. 이 시기의 문학은 주로 제사나 공동체 의례에 사용되었으며, 부족 사회의 지도층이나 무당과 같은 종교적 인물들이 중심적인 창작자이자 전달자였다. 대표적으로 <서동요>, <헌화가> 등이 이 시기 노래문학의 예이다. 문학은 신성한 기능을 가진 집단의 전유물이었다.
삼국시대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기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한문학의 유입으로 문학 양상이 달라진다. 불교의 전래와 함께 고승들의 한시와 설화문학, 그리고 귀족층이 향유한 향가가 등장하며, 문학의 주체는 지배층 지식인과 승려로 확대된다. 향가는 신라 귀족 중심의 정제된 시가로, 당시의 종교적·정치적 의식을 반영한다.
고려시대
고려시대에는 불교문학과 함께 귀족문학과 무인문학, 속요와 패관문학 등 다양한 갈래가 출현한다. 한문 산문은 사대부의 교양과 통치의 도구로 활용되었고, 속요나 민간 설화는 서민층의 삶과 정서를 담아내며 점차 문학의 수용층이 확대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시기에는 문학 갈래가 이원화되어 상층과 하층의 문학이 나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조선시대
조선시대에 들어서면 유교 이념을 기반으로 한 사대부 문학이 중심을 이룬다. 한시와 고문, 한문소설이 발달하였고, 동시에 가사, 시조, 한글소설 등이 등장하며 여성과 평민도 문학 향유에 점차 참여하게 된다. 특히 18세기 이후 실학자들의 산문과 일기, 기록문학, 한글을 매개로 한 여성층의 문학 활동이 늘어나면서 문학 담당층이 더욱 다양해졌다.
근대
근대에 이르러서는 신소설과 신체시의 등장을 통해 문학이 기존 양반 중심의 질서에서 벗어나 근대 시민 계층, 특히 지식인과 개화된 청년층으로 이동한다. 언론과 출판의 발달로 문학은 대중과 가까워지며, 문학은 민족 계몽과 저항의 수단으로서 사회적 기능을 갖게 된다.
현대문학
20세기 이후 현대문학은 소설, 시, 희곡, 수필 등 장르의 분화가 뚜렷해지고, 문학을 생산하고 향유하는 주체도 대중 전체로 확대된다. 문학은 더 이상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이념,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표현 수단이 된다. 특히 산업화 이후 대중매체와 교육 보급으로 문학의 대중성은 더욱 강화되며, 작가 역시 특정 집단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배경을 가진 개인들로 구성된다.
이처럼 한국문학사의 시대 구분은 각 시대의 지배 이념과 사회 구조, 그리고 문학의 갈래 변화와 문학 담당층의 확대라는 관점에서 논의될 수 있으며, 이는 문학이 단지 표현의 형식만이 아닌 역사적 실천과 문화적 역할을 수행해온 과정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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