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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낭송 요령
시 낭송은 단순한 '읽기'가 아니라, 시인의 마음과 언어의 리듬을 온몸으로 전하는 '전달'의 예술입니다. 노년층 독서모임이나 동아리에서도 낭송을 통해 큰 감동과 소통이 이루어지기에, 다음과 같은 요령을 갖추면 좋습니다.
1. 시를 충분히 이해하기
- 시의 분위기와 주제 파악:
시가 다루는 정서가 슬픔인지, 기쁨인지, 분노인지 먼저 느껴보십시오. 시 전체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어려운 단어나 표현 풀이: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는 미리 사전에서 찾아보고, 시대적 배경이 있다면 간략히 조사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2. 소리 내어 여러 번 읽기
- 입에 익히기:
입으로 직접 내뱉어야 말맛과 울림을 알 수 있습니다. 글로만 읽을 때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 리듬감 익히기:
시는 노래와 같습니다. 운율(리듬)이 숨어 있으니, 반복해서 소리 내어 읽으면서 리듬을 몸으로 익히세요.
3. 발음과 발성 정돈하기
- 천천히, 또박또박 읽기:
너무 빠르게 읽지 마시고, 한 자 한 자 정확하게 발음하려 노력하세요. - 숨 고르기와 끊어 읽기:
시는 의미 단위로 끊어 읽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 중간에 쉼표(,)나 의미의 절단점에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며 쉬어가십시오.
4. 억양과 감정 표현
- 강약 조절:
강조하고 싶은 단어는 살짝 높이고, 슬픈 구절은 낮고 느리게 읽는 식으로 억양을 조절합니다. - 감정 이입:
시인은 어떤 마음으로 이 시를 썼을까 생각하면서 감정을 담아 읽어보세요. 단, 과하지 않게 절제된 감정이 좋습니다.
5. 눈맞춤과 몸짓 활용
- 청중과의 교감:
청중이 있다면 눈을 맞추거나, 고개를 들어가며 읽으세요. 종이만 바라보는 낭송은 감동을 반감시킵니다. - 손동작이나 표정 사용:
과하지 않게, 필요한 부분에선 손짓이나 표정도 사용하면 더 풍성한 낭송이 됩니다.
6. 녹음 또는 촬영해 보기
- 자기 목소리 들어보기:
처음에는 낯설지만, 본인의 목소리를 녹음해 들어보면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알게 됩니다. - 영상 촬영을 통한 자세 점검:
시선 처리, 자세, 손동작 등을 점검할 수 있어 유익합니다.
7. 다른 사람의 낭송 감상하기
- 전문 낭송가 또는 시인의 낭송 듣기:
유튜브나 오디오북 등에서 전문가들의 낭송을 들어보세요. 억양, 호흡, 감정 표현 등을 비교하며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다양한 시를 접하며 감각 익히기:
자주 낭송할수록 자신만의 리듬과 스타일이 생깁니다.
8. 무대 연습하기 (여럿이 함께 낭송할 경우)
- 역할 분담:
시의 구절을 나누어 읽거나, 번갈아 읽으며 협력적 낭송도 가능합니다. - 호흡 맞추기:
서로의 말끝을 들어가며 다음 구절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무대 동선 연습:
낭송을 공연처럼 진행할 경우, 무대에서의 위치와 이동 동선도 미리 연습해 두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시 낭송은 ‘소리로 시를 새롭게 쓰는 행위’입니다. 시인의 말에 귀 기울이고, 낭송자의 감정을 얹어 ‘한 편의 시극’을 만들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부담 없이 즐기며, 감동을 나누는 경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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