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진달래꽃」 낭송
김소월의 대표작 「진달래꽃」은 이별의 슬픔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한 한국 시문학의 백미입니다. 이 시를 낭송할 때는 격한 감정보다는 억제된 슬픔과 단아한 정서를 담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음은 낭송을 위한 실전 팁입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낭송 요령
1. 전체 분위기: 담담하고 절제된 슬픔
통곡이 아니라 속으로 삼키는 눈물처럼 읽어야 합니다.
감정은 깊지만 절제되어야 하며, 소리보다 여운과 침묵이 중요합니다.
2.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첫 구절부터 슬픔이 담겨 있지만, 부드럽고 단정하게 읽습니다.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는 조금 길게, 깊은숨으로 마무리합니다.
3. “영변에 약산 / 진달래꽃 /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경치가 그려지듯 자연스럽고 선율감 있게 읽습니다.
“아름 따다”는 살짝 쉼을 주고,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는 감정의 고비, 부드럽게 내려놓듯 마무리합니다.
4. “가시는 걸음 걸음 / 놓인 그 꽃을 /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이 부분은 절정의 장면입니다.
“걸음 걸음”은 느리고 조용히 반복하며,
“사뿐히 즈려 밟고”는 가장 아름다운 운율로, 부드러운 억양으로 낭송합니다.
“가시옵소서”는 절절함을 담되, 낮고 단정하게 끝맺음합니다.
5. 마지막 연 반복 “나 보기가 역겨워…”
처음과 같지만, 심리적 변화를 담아야 합니다.
첫 연보다 더욱 조용하고 절제된 음성으로,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는 슬픔을 억누르는 절창,
‘죽어도’에서 살짝 멈췄다가,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를 조용히 길게 마무리합니다.
6. 낭송 시 유의사항
속도: 전체적으로 느리게.
톤: 중저음, 감정 과잉 없이 담담하게.
호흡: 한 구절 끝마다 충분한 여백을 둠으로써 시의 깊이를 표현.
눈빛과 표정: 울지 않는 얼굴, 그러나 속울음 있는 눈빛.
7. 후렴의 반복 효과 살리기
같은 구절의 반복은 심화된 감정의 표현입니다.
1연과 마지막 연의 감정 차이를 낭송의 온도 차로 표현하세요.
마무리 팁
낭송 후 1~2초간 침묵을 유지하면, 듣는 이의 감정도 그 여운에 잠길 수 있습니다.
이 시는 울지 않고 부르는 슬픈 노래입니다. 입술을 다물고도 가슴 깊은 데서 흘러나오는 낭송이 되어야, 비로소 「진달래꽃」의 정수가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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